2026.09.17 (목)

  • 맑음동두천 13.6℃
  • 맑음강릉 15.5℃
  • 맑음서울 18.6℃
  • 맑음대전 17.9℃
  • 맑음대구 15.8℃
  • 맑음울산 20.8℃
  • 맑음광주 19.1℃
  • 구름많음부산 21.0℃
  • 구름많음고창 19.1℃
  • 맑음제주 23.1℃
  • 맑음강화 17.9℃
  • 맑음보은 12.9℃
  • 구름많음금산 13.8℃
  • 맑음강진군 18.1℃
  • 맑음경주시 14.5℃
  • 맑음거제 20.7℃
기상청 제공

업체

해외 자본, K-뷰티 밸류체인에 베팅... 브랜드 넘어 유통·제조 인프라로

글로벌 PE, 실리콘투·화성코스메틱 등 국내 기업에 수천억 원대 투자
브랜드에서 유통·ODM·용기·뷰티서비스로…K-뷰티 성장 기반에 주목

 

[코스인코리아닷컴 김세화 기자] K-뷰티를 향한 해외 자본의 투자가 개별 브랜드에서 유통·제조·패키징 등 산업 인프라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해외에 인기를 모은 인디 브랜드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온 해외 사모펀드(PEF)들이 최근에는 K-뷰티의 해외 유통 플랫폼과 ODM 등 산업 인프라 전반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전날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999억 9,997만 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발행 주식은 상환전환주식(RCS) 666만 6,666주이며, 발행가액은 주당 4만 5,000원이다. 납입일은 다음달 15일이며,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다.

 

실리콘투 유상증자 결정 공시 (2026. 8. 19.자)

 

 

이번 유상증자의 제3자배정 대상자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의 투자목적 법인 스타링크인베스트먼트다. CVC는 유럽 최대 뷰티 유통 체인 더글라스(Douglas)의 최대주주로, 과거 일본 시세이도 퍼스널케어 사업부를 분할한 파인투데이(FineToday), 덴마크 H&B 유통사 마타스(Matas), 국내 콘택트렌즈 업체 스타비전(오렌즈) 등에 투자한 이력이 있다.

 

이번 투자는 CVC가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실리콘투의 K-뷰티 유통 역량을 결합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리콘투는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금 약 3,000억 원 전액을 유럽, 미국,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유통망과 물류 거점 확충에 투입할 계획이다. 투자금은 올해 약 2,095억 원, 2027년에 약 905억 원을 순차적으로 집행한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투자가 CVC의 포트폴리오와 소비재·리테일 분야 경영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평가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투자의 핵심은 CVC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더글라스와의 직접 거래 논의하고 나아가 판매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며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강력한 신규 직접 매출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유통은 현지 수요가 본격화되기 전에 재고·물류망과 대형 리테일 채널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공격적인 네트워크 확장은 시의적절한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해 실리콘투는 유럽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일례로 지난 15일 직영 K-뷰티 편집숍 모이다(MOIDA) 1호점​을 포르투갈 포르투에 오픈했다. 오는 22일에는 수도 리스본에 2호점을 추가로 개장하는 등, 남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호주 시드니에 본사를 둔 글로벌 자산운용사 맥쿼리PE는 화성코스메틱을 인수에 나선다. 최근 화성코스메틱의 최대주주인 어펄마캐피탈과 매각 주관사 삼성증권·로스차일드는 최근 맥쿼리를 화성코스메틱 인수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거래 대상은 어펄마캐피탈의 특수목적법인(SPC)이 보유한 화성코스메틱 지분 약 70%와 기초화장품 ODM 기업 나우코스 지분 전량이다. 시장에서 파악한 거래 규모는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양측은 향후 세부 거래 조건을 조율한 뒤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해외 사모펀드가 국내 화장품 제조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첫 사례가 된다. 

 

화성코스메틱 인수전은 초기부터 복수의 원매자가 참여하며 흥행 조짐을 보였다. 예비입찰에는 국내외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 등 5~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숏리스트에는 맥쿼리PE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이름을 올렸다. 한투PE는 에코프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화성코스메틱 인수를 검토해 왔지만, 최종적으로 맥쿼리PE에 우선협상대상자 자리를 내줬다.

 

구체적인 거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당초 기대치를 웃돌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돼 왔다. 최근 K-뷰티 수출 호조로 화장품 ODM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데다, 화성코스메틱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고려하면 EBITDA 대비 10배 이상의 기업가치 배수 적용도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화성코스메틱의 지난해 매출은 약 1,100억 원, EBITDA는 약 240억 원으로 파악됐다. EBITDA에 10배를 적용할 경우, 기업가치는 약 2,400억 원 수준이지만, 여기에 나우코스 지분 전량과 향후 성장 가능성 등이 거래가치에 반영되면서 실제 거래액이 3,000억 원 안팎에서 형성됐다는 분석이다.

 

화성코스메틱은 색조화장품 ODM에 강점을 가진 기업이다. 아이 메이크업 등을 중심으로 국내 인디 브랜드뿐 아니라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 글로벌 뷰티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특히 기존 최대주주인 어펄마캐피탈이 화성코스메틱을 인수한 이후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9년 화성코스메틱 지분 70%를 약 1,400억~1,600억 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이후 2022년 기초화장품 ODM 기업 나우코스를 인수하면서 색조 중심이었던 화성코스메틱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기초화장품까지 확대했다.

 

나우코스의 지난해 매출은 약 700억 원으로 추산된다. 화성코스메틱과 나우코스를 합치면 색조와 기초화장품을 아우르는 ODM 생산 기반을 확보하게 되는 만큼, 맥쿼리PE 입장에서는 개별 화장품 브랜드보다 K-뷰티 브랜드와 글로벌 뷰티기업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제조 플랫폼 자체에 투자하는 구조로 볼 수 있다.

 

해외 자본의 관심은 유통과 ODM 기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해 9월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화장품 용기 제조사 삼화를 약 7,330억 원에 인수했다.

 

삼화는 국내외 300개 이상의 화장품 브랜드에 용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에어타이트 쿠션 용기와 에어리스 펌프 등 자체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 개발부터 제조·조립·검사·배송까지 전 과정을 수행한다. KKR은 글로벌 K-뷰티 시장의 성장과 삼화의 차별화된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에는 미국계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국내 최대 미용실 프랜차이즈 준오헤어와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거래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기업가치가 최대 8,000억 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블랙스톤은 전국 180여 개 매장과 3,000명 이상의 헤어 디자이너를 보유한 준오헤어의 브랜드 경쟁력과 사업 확장성을 투자 포인트로 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해외 자본의 유입 배경에는 K-뷰티의 글로벌 시장 확대가 자리하고 있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2025년 아시아·태평양 지역 뷰티·퍼스널케어 생산기업에 대한 PE·벤처캐피탈(VC) 투자는 15억 달러, 총 4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6억 2,010만 달러로 전년 1억 1,380만 달러보다 444.9% 증가했다.

 

특히 최근 투자 사례를 보면 해외 자본이 K-뷰티의 글로벌 확장을 뒷받침하는 유통과 제조, 패키징 등 산업 기반 자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K-뷰티가 일시적인 소비 트렌드를 넘어 글로벌 산업으로 자리 잡으면서, 해외 자본 역시 ‘어떤 브랜드가 성공할 것인가’에서 ‘K-뷰티 생태계 속에서 누가 함께 성장할 것인가’로 투자 시각이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태그

#코스인 #코스인코리아닷컴 #화장품 #코스메틱 #K뷰티 #해외자본 #외국계PEF #사모펀드 #실리콘투 #화성코스메틱 #삼화 #CVC캐피탈파트너스 #더글라스 #맥쿼리PE #KKR #블랙스톤 #화장품ODM #유통 #밸류체인

배너


배너

배너






배너